월간 空間 도트온

2023년 12월에 작성한 글입니다.

 

맹목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,

맹목적인 사랑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

doteon 도트온을 다녀왔습니다. 

 


북한산을 등지고 조용하고 평온한 분워기의 평창동에 자리 잡고 있는 한 복합문화공간이 있습니다. 

그 공간은 '도트온' (doteon)이라는 이름으로, 오디오와 도자기라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소개하고 있습니다. 

도트온은 단순히 오디오 판매만 하는 샵이 아니라, 직접 경험과 체험을 통해 '오디오'라는 장르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공간입니다. 

또한 오디오뿐만 아니라, 공예, 페인팅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 및 판매까지도 합니다. 두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로운 공간으로, 눈과 귀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.  

 

 

이날 최형길 매니저가 입고 간 착장은 카멜색 울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에 이너로 네이비색 브이넥 니트와 화이트 셔츠, 데님 팬츠를 입고 갔습니다. 

자켓을 묘미는 아무래도 '적당함'이라는 무드를 풍기는 것 같습니다. 자켓과 다른 아우터를 입었을 때 다소 너무 캐주얼한 인상을 주지만, 아무 자켓이나 무심하게 툭..걸쳐 입었을 때 적당히 갖춘 느낌이 연출됩니다. 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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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복의 간소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수트와는 멀어지고 있는 현시점이 되었습니다. 

상대적으로 수트를 입는 상황이 없어지곤 있지만, '수트'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에 쉽게 멀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. 의복 간소화 덕분에 '캐주얼웨어'는 오히려 더욱 활성화가 되었지만, 

그 반대로 '클래식 웨어'라는 장르 안에서 '캐주얼 자켓'들은 점점 등한시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 

캐주얼 자켓에 대한 각박한 인상보다는 조금 더 관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. 자켓이야 말로, 얼마나 멋진 하나의 장치이기에..

저희는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샵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. 

도트온은 예약 없이 워킹으로 방문도 가능하지만, 만약 조용히 샵을 둘러보고 싶다면, 쇼룸 방문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. 

또한 이 공간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원데이 클래스로 예약을 하시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.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으며, 스피커 청음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제공됩니다.

 

 

 

 

시간이 되어, 도자기 클래스를 들었습니다. 

제작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선택사항들이 있었지만, 대표님 추천을 통하여 달항아리를 제작하였습니다. 

빠르게 돌아가는 뮬래에 지레 겁을 잔뜩 먹었지만, 대표님의 도움으로 천천히 형태를 잡아갔습니다. 

(결론적으로 론 90% 대표님 작품입니다..) 도자기를 만드는 게 참 쉬운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. 

섬세한 손의 움직임이 중요하지만, 때론 과감한 터치로 형태를 유지했어야 했습니다. 

균일한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온전한 형태가 나오게 됩니다. 직접 참여를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여도, 참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.

 하나의 도자기를 만든다는 목적하에, 잡다한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, 그 목적에만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. 이런 점이 참 바느질과 닮은 구석이 있었습니다.

 

요즘 느끼는 부분인데, 하나에 집중을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. 

책을 읽다가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, 영화를 보다가도 온전히 끝까지 못 보고 다른 것들을 하게 되고,

 생각을 하다가도 또 다른 잡다한 생각이 머리에 맴돌고.. 주변 환경들이 하나의 집중할 수 없게 조성이 되고 있고, 그것들이 반복되다 보니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. 한데 도자기를 만들 때 

그런 잡념들이 따로 생각나지 않았으며, 만든다는 행위 자체에만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 도자기 뿐만 아니라 그림이 될 수 있고, 손으로 만드는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 

이런 것들을 취미로 할 수 있고, 필요에 의해 한 번쯤 원 데이 클래스로 경험해 보시는 것도 머리를 상기시키는데,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.  

 

 

 

도자기 클래스가 끝나면, 오디오로 통해 청음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. 

이때 다과와 음료도 같이 내주어 편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. 

도트온에서 청음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스펙은 골드문트 로고스 1n+2n 스피커와 골드문트 에이도스 360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. 

전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럭셔리한 오디오인 골드문트의 제품은 완벽한 사운드를 위해 뇌과학과 음향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뇌가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는 리얼사운드에 가깝게 소리를 구현했습니다. 

실제로 청음을 통해 처음 접해 보는 깔끔하고 편안한 사운드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.

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공간이었고, 온전히 이 공간을 느끼고 음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.

편안한 시간을 내어주신 도트온 대표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.

 

 


수트를 입는 것이 지겨운 일이 아닌,

수트를 입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에 대하여,

공간과 함께 소개합니다.